자귀꽃/김여화
분홍실 자귀꽃 피는
여름이 오네
머루랑 칡꽃속에
혼자울던 소녀는
중년이 되어
예나 지금이나
비탈진 산자락에
붉게 익는 딸기를 따며
산골아낙으로
여름을 맞이하네
소녀의 여름은
강냉이밭 지키며
촛대봉 넘어
해동무 하고
하얀 메밀꽃 언덕에
고추 잠자리 놀던 추억
저린가슴 물들이네
이 자귀꽃은 내가 첨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아마도 20여년전쯤.. 편지마을 두번째 회진가에 실었던 거랍니다. 문득 면사무소 앞마당에 자귀나무를 보고 생각이 나서 가져와 봤어요.
출처 : 임실문인협회
글쓴이 : 소원/김여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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