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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야기

[스크랩] 70년대 용어 사라지고 근년에 생긴 요양보호사

by 운경소원 2010. 10. 28.

70년대 용어 사라지고 근년에 생긴 요양보호사

김여화

 

1960년대 도시화의 바람 속에 서울로 올라와 동생들의 학비를 벌었던 '공돌이'와 '공순이', 부잣집에 숙식하며 살림을 돕던 여성을 지칭한 '식모', '솥뚜껑 운전수', '미숙(米熟)이', '밥모' 등 그 시절에 유행하던 이런 이름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제도가 생기면서 요양보호사라는 명칭이 생겼다.

이제도가 2008년에 생기면서 노인복지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 사회복지사, 또는 간호원, 공무원 등 너도나도 요양보호사라는 자격증을 따기위해 진땀을 흘렸다. 물론 첫 제도 시행이라는 혜택으로 시험 없이 교육이수후 실습만으로 요양보호사 1·급이라는 자격증을 도지사이름으로 얻게 된 것이다.

사실 요양보호사가 필요한 곳 노인복지센터나 비슷한 기관에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자격증이 된 것이다. 나 역시 이 자격증을 따기위해 석 달을 밤 늦게까지 교육을 받는다고 고생을 하였다. 또 노인복지센터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서 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없으면 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전에 이와 비슷한 일로는 간병사라는 제도가 있어서 간병사로 일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강을 했고 시험을 보고 실습을 거쳐야만 자격을 얻을 수 있었는데 요양보호사가 생기면서 간병사 자격증이 있어도 이중으로 다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느라고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다.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말 그대로 요양하는 분들의 보호자인가? 보호자는 어디까지의 한계를 말하는 건지 모르지만 우리 요양보호사들이 요즘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묻고 싶다. 노인요양제도가 생기면서 노인들은 물론 편한 세상이 되었고 어떤 노인들은 아예 요양보호사를 마치 옛날 70년대 식모 부리듯 했고. 한 달에 내는 얼마의 실비로 인해 컬컬스럽게 요양보호사들을 부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나는 아예 동료들에게 “우리는 나라에서 공인 한 식모다.” 할머니들의 잔심부름은 물론 그들의 요구사항에 순종해야지 만일 불평이라도 하면 즉각 공단에서 전화가 온다는 말이다.

물론 노인 공경하는 것에 거짓이 있으면 벌 받겠지만 필요이상으로 노인들이 요양보호사들에게 요구사항이 많다는 것이다.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을 생각해보면 이건 완전히 옛날의 식모수준에 종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물론 자원봉사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월급을 받으면서 식모 놀이하는 요양보호사들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담당하게 된 노인들이 인간적으로 대하고 요양보호사들을 이해하려고 하면 다행이지만 얼마 되지 않는 비용으로 부리는 것은 엄청나게 하니 그게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한편은 나이 먹어서 식당에 설거지하러 다니기도 힘들고 배운 것 없어 그 나이에 어디 취직해서 편하게 월급을 탈수도 없지만 그나마 요양보호사라도 해서 살림에 보탠다고 생각하니 별도리가 없다. 하지만 많은 노인들의 자식들조차도 요양보호사를 대할 때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정당하게 돈 주고 하는데 하는 식이다.

물론 그 이상으로 친절하고 고맙게 하는 자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자녀들은 그렇지 않더라는 말이다. 내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절반이상의 사람들이 돈 주고 당연하게 시킨다는 말이다. 심지어 어떤 자식들은 돈을 내는 것도 아닌데 노인센타에서 베푸는 수혜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아예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기네들이 돌보면 노인센타에서 혜택을 거두어 들인 다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내가 돌보던 노인들이 여럿이 병으로 혹은 자연사 하신 분들을 보았다. 그들역시 노인이 죽을 임시에나 달려와 부모를 거두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만큼 요양보호사들에게 맡겨두고 제할 일 다 한다는 말이다. 삼년가까이 노인센타에 일하면서 보아왔다. 우리가 무엇인가 허가낸 식모다. 나라에서 인정하고 승인해준 식모라는 내말에 동료들은 모두 다 동의한다. 그런 우리자신들은 나중에 어떨는지 나도 역시나 요양보호사들에게 맡겨져야 할 것인지 걱정이다.

제도는 좋은데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처우도 물론 약하고 사람들이 보는 시선도 그렇고 정말 할 수 없으니 요양보호사를 하는 것이지 누가 해먹겠는가 하는 말이다. 순수한 노인들을 위한 봉사 정신이 없으면 그나마 요양보호사는 못할 짓이다. 시설에서 아예 바깥에 나오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낫다고 하지만 재가 복지로 방문 서비스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할 때가 많다. 오늘도 젊은 후배가 근처에 병원으로 노인을 모시고 왔다. 내가 전에 돌보던 어른이라 달려가 반가움에 눈물을 글썽이는 할머니를 만났지만 사실 그런 분들이 몇이나 될까? 부부가 함께 계시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혹이라고 생각하시다가 이제는 홀로 신간 편한데 아프다는 말이다. 90이 넘으신 노인이다.

요양보호사가 있어 행복해 하시는 분이다. 과연 이런분이 몇이나 될까?

출처 : 임실문인협회
글쓴이 : 소원/김여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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