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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야기

임실도 우리말 한말글 연구회회장글 2002년12/9일자 한겨레

by 운경소원 2019. 4. 15.

* 전북 ‘임실’도 우리말
임실(任實)도 취음이라고 한 데 대해 둘레에서 말이 많다. 당연하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한자가 들어오기 전, 세 나라 첫 무렵까지의 우리 땅이름도 모두 우리말이었다. 옛 조선때 지금의 ‘인천’을 미추홀(彌鄒忽)이라고 했다고 한자가 들어온 세 나라 때 이후에 그렇게 적었다.
그 한자가 취음이다. ‘미’는 지금의 물, ‘추’는 ‘ㅊ’으로 사이시옷, ‘홀은 골(마을)이다. ‘미추홀’은 ‘마 ㅊ훌’ 곧, ‘미〈홀’을 적은 한자의 음이고, 지금 말로는 ‘물〈골’이다. 물을 ‘미’라고 하는 것은 일본에 지금도 ‘미기와(水際), 마쿠사(水草), 미토(水戶) ---’처럼 많이 남아 있다.
‘미추홀’이 고구려 때는 ‘매소홀’ (買召忽)로 바뀌었다. ‘매’는 ‘미’와 같은 물 ‘소’는 ‘추’와 같이 사이시옷, ‘홀’은 ‘골’ 이므로 ‘매〈홀’로 역시 ‘물〈골’ 이다. 그러나 세 나라 이후에는 우리말 땅이름도 없어져 버렸다. 신라때의 소성(邵城), 고려 때의 경원(慶源、)랭造 仁州), 조선 때의 인천(仁川)은 취음이 아니고 한자말이다.
그런데 신통하게도 ‘임실’ (任實))은 세 나라 때부터 지금까지 바뀐 적이 없다. 그러니까 우리말이다. ‘임’은 ‘그립고 사랑하는 사람’ 이다. ‘실’은 실(谷:마을)로 ‘한실(大곡:) 다라실(月谷) 버드실(柳谷)’들에 쓰이는 말이다.
전라북도 ‘임실’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그리운 임이 사는 마을(主谷)’ 에서 살고 있다. ‘서울’처럼 한글로 ‘임실’로만 적을 지어다.
(한겨레/2002/12/9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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