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찰 서울 흥천사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정릉 인근의 아파트 재건축 계획이 다시 보류됐다. 유네스코가 재건축 계획안에 대한 사실 확인과 재건축 계획안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와 세계유산분과는 지난 14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합동회의를 열고 정릉 제6구역의 아파트 재건축 계확안을 추후 회의에서 다시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흥천사와 ‘정릉을 사랑하는 모임’은 “정릉의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재건축을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흥천사 주지 정념스님은 이 지역이 갖고 있는 역사성 훼손에 우려를 표명하며 문제를 제기했으며, 정릉을 사랑하는 모임은 지난해 12월 재건축 계획안이 정릉의 자연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서한을 유네스코에 발송하기도 했다.

이번 문화재위원회의 보류 결정은 유네스코가 문화재청에 재건축 계획안에 대한 해명을 요구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유네스코는 지난 12일 정릉과 흥천사 인근 아파트 재건축 관련 사실 확인을 문화재청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위원회는 재건축 계획안에 대한 해명을 마무리하고 추후 문화재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재건축 계획안을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에 앞서 문화재위원회는 “정릉의 역사문화적 특성과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2010년 이후 정릉6구역 정비사업조합이 신청한 문화재 현상변경 신청을 5차례 반려한 바 있다. 

[불교신문 2802호/ 3월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