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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도자료

<여성의 힘 2050>전북일보2007.12.3일자

by 운경소원 2007. 12. 2.

[]김여화씨, 문학ㆍ봉사ㆍ열정, 지역사랑으로 승화

'우리 마을 옛이야기' 펴내

“임실에서 날 모르면 간첩이죠.” 활짝 웃는 김여화씨(54세. 임실군 관촌면 상월리). 그만큼 그는 임실지역 모르는 곳이 없다.

그가 이번에 펴낸 ‘우리 마을 옛이야기’는 무려 13년이나 발로 뛰며 취재한 작품. 그는 1993년 임실문인협회를 창립, 초대사무국장을 맡아 임실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96년부터 KBS 임실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임실 255개 마을을 답사했다. 임실문학에 장편소설 ‘운암강’을 연재하며 얻은 자료를 토대로 썼던 원고와 직접 찍은 사진 400여장을 모아 책을 엮었다.

답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았다. 물론 그까짓 걸 왜 묻느냐며 퉁명스럽게 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2차 답사를 갔을 때, 전에 만났던 분들을 찾게 되지요. 그런데 그분들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할 때 떡심이 느른해졌다”는 그는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아름다운 임실 이야기’를 기록해두고 싶었다고 했다.

2,500만원이란 출판비를 감당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임실을 위한 책인만큼 제작도 임실에서 하고 싶었다. 출판사에 거의 매일 출근(?)하면서 넉 달 동안 매킨토시 컴퓨터를 배우면서 작업 했고, 원고정리와 옛지도 검색으로 일 년을 보냈다. 특히 중요한 사투리나 지명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어 직접 할 수밖에 없었다.

정읍태생인 그는 남관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서울로 올라가 독학하며 직장생활을 했다. 펜팔로 현재 남편을 알게 되어, 1975년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는 상월리로 시집을 왔다. 80년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수필 540편, 단편소설 25편, 꽁트 16편을 발표했으며 월간문예사조와 임실문학에 장편소설 ‘운암강‘을, 임실문학에 장편소설 ‘아버지의 땅’을 연재했다.

‘행복의 언덕에서’ 외 3권의 수필집을 냈으며. 혼자 배운 컴퓨터로 단편소설집 ‘잊혀진 계절’외 8권을 전자책으로 만들었다.

하늘만 빤히 보이는 산골로 시집 왔지만, 그의 열정과 임실사랑은 끝이 없었다. 91년에는 재단법인 정우회(본부는 광주) 임실지구를 창립, 임실사람들에게 효자효부, 청백리 장학생 70여명을 추천, 1,200만원의 장학금과 위로금을 전달해왔다.

2002년에는 관촌자원봉사단을 창립, 정우회에서 해 오던 김장을 관촌자원봉사센터로 옮겨 지역 독거노인들을 돕고 있다. 그는 해마다 배추농사를 지어 기증해왔고, 올해도 자원봉사자 30여명이 참여하여 독거노인들에게 배추 700포기를 버무려 보냈다.

임실 나래노인복지센터에서 유급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내년 기전대학 사회복지과에 입학(수시 합격)한다.

지난 2006년 임실 문화원 사무국장 공모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락한 그는 우리사회에 넘지 못할 ‘학벌의 벽’을 단단히 경험하고나서 만학도의 길을 선택했다. 글을 쓰는 그가 국문학이 아닌 사회복지학을 택한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임실의 노령화는 전국 우선순위다. 자식들로부터 방치 된 노인들이 매우 딱하다”그는 좀 더 전문 지식을 쌓아 노인들을 위한 복지가 향상 되도록 힘쓰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http://pdf.jjan.kr/2007/12/03/20071203_20.pdf,신문 직접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