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팔아 기록한 '마을 공동체의 삶'
이상훈 '우리마을'·김여화 '임실, 우리마을 옛 이야기' 펴내
은수정(eunsj@jjan.co.kr) 입력 : 07.05.14 21:10
- 이상훈(위), 김여화
‘마을은 사람들이 터 잡아 삶을 영위하는 가장 이상적인 공간이랄수 있다. 마을은 작은 국가와도 같다. 마을내에서도 정치·경제·문화·교육을 담당하는 기능이 있다. 마을에는 삶의 공동체 문화가 배어 있다.’
공동체로서의 ‘마을’과 그 안의 ‘역사’를 탐구하는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우리마을」과 「임실, 우리마을 옛 이야기」.
「우리마을」은 마을의 민속에 무게를 둔 책이며,「임실, 우리마을 옛 이야기」는 마을의 역사를 되짚는다. 두 책 모두 저자의 오랜세월 공력이 담겼으며, 공동체의 삶의 모습들을 반추하고 있다.
향토학자 이상훈(진안중 교사)씨가 엮어낸 「우리마을」(신아출판사)은 마을마다에 전해오는 민속을 탐구했다. 저자는 “우리네 삶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이 민속”이라며 “터잡아 살아온 마을에서 때로는 닥쳐온 어려움을 극복하고 때로는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민속은 여러모양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마을」은 1997년 저자가 출간했던 「우리얼굴」을 보완한 것이다. 전북지역 마을들에 전승되고 있는 20여가지 민속과 그러한 민속 또는 유적들에 담긴 이야기들에 풍수적 관점을 접목했다.
“우리 민속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풍수사상과 관련시킬때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산임수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입구에 큰 나무중 하나가 당산나무가 되어 마을굿의 신체로 모셔지는데 이는 본래 마을입구가 허하기 때문에 마을이 형성될때부터 마을숲이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후에 마을숲을 훼손하지 않기위해 신성성과 신앙심이 첨가되어 당산의 신체로 섬기게 되었던 것이죠.” 저자는 “민속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파악하려면 풍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책의 1부 ‘풍수지리와 민속’이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다. 기행문 형식으로 정리해 쉽고 흥미롭다.
“농촌지역 마을공동체가 위축되면서 민속들이 잊혀지기도 하고, 반대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복원되는 면도 있습니다. 마을의 민속은 공동체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인식되어져야 할 문화유산입니다.”
‘임실은 백제때부터 임실군으로 고을이름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내려온 고을이다. … 임실은 한자가 들어오기 전에도 임실이었으며, 신라 고려 조선때도 물론이다. 따라서 임실은 순수한 우리말로 임실이었다.’
김여화 임실문인협회장의 「임실, 우리마을 옛 이야기」(디자인닷컴출판사)는 10년을 공들인 노작이다. “1993년 「임실문학」을 창립하면서 고정연재물로 '내고장 순례'를 시작했어요. 순례하다보니 옛 지명이 많이 사라졌더군요. 머지 않아 내가 살고 있는 임실의 마을들도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작업이다. 오수터미널을 중심으로 5년8개월동안 지도한장 들고 군 전역을 훑었다. 군지와 전국 전래지명 책 등을 참고자료 삼고, 또 마을의 어르신들을 만나 확인했다. 원고정리만도 1년이나 걸린 책에는 임실 12개 읍면 지역의 자연마을 277곳이 소개됐다. “예전에는 이보다 더 많은 숫자의 마을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연부락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관촌면 가정리 앞의 터지내, 오수면 봉천근처의 만동, 대정리 점터, 임실두곡 점터, 갈마리 점촌, 운암선거리 점촌 등이 오래전 잊혀진 지명이다.
책은 임실 관촌 오수 삼계 지사 성수 청웅 덕치 신평 강진 운암 신덕면을 행정구역별로 소개하고 있다. 각 읍면의 행정리명과 그곳에 속한 마을이름을 차례로 정리했으며, 마을을 찾아가 보고 느낀 소감과 유적, 잊혀져가는 이웃들의 이야기, 마을의 옛 이야기를 어른들의 구전을 토대로 썼다. 저자가 직접 찍은 330여장의 사진도 함께 수록됐다.
책 부록이 눈길을 끈다. 임실사투리를 정리했다. “어르신들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많이 접할수 있었습니다. 잊혀져가는 마을처럼, 사투리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미쳤지요.”
16일 오전 11시 임실 관촌면 청소년수련관에서 한국문학세상 한국문인협회전북지회 전북여류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이름으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책 내용을 슬라이드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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