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루님의 블로그에 올려진 시를 다시 퍼왔어요.
http://blog.naver.com/yeomteaho/80025703158 하늘마루님의 네이버 블로그
** 귀뚜라미
아가볼 같은
고운 저녁놀
섬돌 밑에 잠재우고
박꽃 웃음
새하얗게
가을 하늘에 피어나면
" 또르르 또르르르....."'.
문살 곁
댓돌 밑에서
정겨운 애깃소리
방문
사알짝
내어다보니
소슬바람이
데리고 온
갈잎 편지 한 장
밤새 내
뜨락에서
도단거리면
그리움
알알이
가을 속에
덩그렇다..
* 이 별
그대
눈가에 서린 이슬
그날에 나는 보았습니다.
그리고 둘로 나뉜 길을.......
그대
소중함을
바뀐 위치에서
나는 들었습니다.
믿음이 사위어 가는 소리를....
그대
없음으로 해서
이별의 날이 온 줄
나는 알았습니다.
매운 바람 속에 설화가 핀 후에야......
그대 가슴을 저미는 아픔
깊은 골 되어
새겨졌습니다.
그대가 떠나는 길목에서야.....".
*김여화
* 호박꽃
밭 모퉁이 풀섶
아침 했살 부서질 때
너는 흐드러지게
웃고 있었지.
포동포동 너를
가꾸던 앙상한 손은
예전에 흙에 묻고
나는 그 자리
네 얼굴 피워 놓았다.
아픔으로 꼭지 떼이고
높은 하늘가에
알몸뚱이 뒹굴리며
해바라기 하는 너.
말라버린 넝쿨
아버지의 넋이 되고
무서리에 젖은 이파리
죽음을 달려가 맞은
절망이었다.
소박한 너 해마다
탐스러이 벙굴 때
아버지의 숨결
새어나고 있었다..
* 김여화
* 가슴앓이
무지개빛 지워진 사랑은
눈먼 소경으로
들녘에 핀 갈꽃이여.
담금질 해대는 추억은
귀먼 소경이 되어
풀무질 앞에 선 고통
쉼없이 흐르는 그리움은
피빛 멍울진 채로
혼자이더라.
동트는 새벽의 찬란함도
쇤 가슴엔
한낱 섬광일 뿐.......
되알진 아픔
창공에 띄우고도
남은 것은 설움 뿐
하얗게 피어난
갈꽃 사이로
붉게 물든
가슴앓이였어라.
김여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