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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마루님의 블로그에 올려진 시를 다시 퍼왔어요.

운경소원 2006. 7. 11. 11:35

http://blog.naver.com/yeomteaho/80025703158  하늘마루님의 네이버 블로그

 

** 귀뚜라미

 

아가볼 같은

고운 저녁놀

섬돌 밑에 잠재우고

 

박꽃 웃음

새하얗게

가을 하늘에 피어나면

 

 " 또르르 또르르르....."'.

 

문살 곁

댓돌 밑에서

정겨운 애깃소리

방문

사알짝

내어다보니

 

소슬바람이

데리고 온

갈잎 편지 한 장

 

밤새 내

뜨락에서

도단거리면

 

그리움

알알이

가을 속에

덩그렇다..

 

 

   * 이 별

 

그대

눈가에 서린 이슬

그날에 나는 보았습니다.

 

그리고 둘로 나뉜 길을.......

 

그대

소중함을

바뀐 위치에서

나는 들었습니다.

 

믿음이 사위어 가는 소리를....

 

그대

없음으로 해서

이별의 날이 온 줄

나는 알았습니다.

 

매운 바람 속에 설화가 핀 후에야......

 

그대 가슴을 저미는 아픔

깊은 골 되어

새겨졌습니다.

 

그대가 떠나는 길목에서야.....".

 

 *김여화

 

 

  * 호박꽃

 

밭 모퉁이 풀섶

아침 했살 부서질 때

너는 흐드러지게

웃고 있었지.

 

포동포동 너를

가꾸던 앙상한 손은

예전에 흙에 묻고

나는 그 자리

네 얼굴 피워 놓았다.

 

아픔으로 꼭지 떼이고

높은 하늘가에

알몸뚱이 뒹굴리며

해바라기 하는 너.

 

말라버린 넝쿨

아버지의 넋이 되고

무서리에 젖은 이파리

죽음을 달려가 맞은

절망이었다.

 

소박한 너 해마다

탐스러이 벙굴 때

아버지의 숨결

새어나고 있었다..

 

  * 김여화

 

 

    * 가슴앓이

 

 

무지개빛 지워진 사랑은

눈먼 소경으로

들녘에 핀 갈꽃이여.

 

담금질 해대는 추억은

귀먼 소경이 되어

풀무질 앞에 선 고통

 

쉼없이 흐르는 그리움은

피빛 멍울진 채로

혼자이더라.

동트는 새벽의 찬란함도

쇤 가슴엔

한낱 섬광일 뿐.......

 

되알진 아픔

창공에 띄우고도

남은 것은 설움 뿐

하얗게 피어난

갈꽃 사이로

붉게 물든

가슴앓이였어라.

 

 

  김여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