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년전의 일이네요. 다시 올려봅니다.
6월의 헌시 / 김여화(낭송시)
초록빛 물결 너울거리는 백련산 자락
찔레꽃 눈부신 소복을
차려입은 남산이여.
그대 오십여 성상 피맺힌 한을 품은채
말없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피비린내 등천하던 회문산 자락에서
6월이 오면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는이 있어
잔걸음 모두우고 현충탑 앞에 섭니다.
기억되지 않은 이름의 영령들이시여
여기 옛 일을 되돌아보는 나그네의 발길이
오늘 당신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헌시를 올립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시달리던
영령들이시여
이제 그대들의 한맺힌 죽음을 위해
향을 사르고 님의 생전을 회고하며
찔레꽃 향기를 뿌립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선에서 목숨 부지하여
돌아온 고향
당신의 삶은 고달프셨습니다.
이제는 이곳에서 당신의 영혼을 보듬어 안고
편안히 모시겠노라.
고달프던 당신의 흔적일랑 백련산을 넘어
칠백리고지 넘어로 날려보내고
정다웠던 미소만 기억하리라.
여기 영령들의 죽음을 기억하는 이 있으니
당신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노라.
차가운 사각의 돌에 새겨진 당신의 이름석자
영원히 영원히 호국성지인 이곳에서
기억하여 드리오며
오늘 영령들을 추모하는 이 순간
사랑하는 님들이시여
이름모를 영령들이시여
고이~ ~ 고이 잠드시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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