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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도자료

[스크랩] 환갑의 어느 여인

by 운경소원 2014. 10. 27.

 

환갑의 어느 여인

-유은하-

 

육십 한 해

꾹꾹 눌러 채워 담은 세월

돌아앉아 살아 온 날들을 드려다 본다.

가난을 지우려고

꿈도 화려해 본적 없는 소녀

삼켰던 눈물 밤하늘에 별을 심고

들꽃 한 송이도 애처로워 따지 못했다.

올려다보면 아파서 내려다만 보며

차마 입술에도 바르기 싫어

글로 새기던 앙가슴

엎드려 짓누르며 통한 할 때

다가와 어루만지던 편지 한 통

이 사람의 아내가 될 줄 몰랐다.

집 앞에 몇 평 전답이 전부라 했지만

소박한 꿈 한 톨 심어 두고

빈곤을 탓하기보다 사랑으로 키워왔다.

이제 당당한 두 아들의 어미가 되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주를 그리워하고

촌부의 거친 손에 글 짓는 아낙네로

이제는 질곡의 삶 드러내도 부끄럼 없다.

육십 한 해 견디어준 고마운 육신

내 인생에 동반한 모든 것과

동행한 모든 사람에게 새삼 감사한다.

 

환갑을 치룬 문우에게....

 

 

출처 : 임실문인협회
글쓴이 : 청목 유은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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