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에서 섬진강은 이렇게 흐른다.
운암강, 수몰민들의 애환 안고 흐르는 강
망향의 시/ 사라진 흔적 가슴에 새기며
까마득한 옛날 조상님들 얼과 혼 서려 있는 곳
국사봉 아래 운암강물 흘러 흘러 이룬 터전
골짝마다 소꿉처럼 들어않은 마을
겹겹의 산자락마다 실한 열매 가득한
수천년을 살았던 땅 수만년을 이어갈 땅
땅을 일구어 인심을 가꾸던 아름다운 곳
부모님의 활기찬 젊은 날이 녹아 있으며
우리들의 어여쁜 어린 날이 생생히 살아 있는
고향! 고향!
중략....
섬진강이 어디서 어디로 가는가 하면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고향을 물밑에 묻고 살아가는 섬진댐 수몰민들의
이야기를 아는 이는 별로없다.
임실에서 섬진강이 어떻게 옥정호로 칭하여졌는지
한 번쯤은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임실땅에서 섬진강은 관촌면 상월리와 회봉리에서 내려온 물이
데미샘에서 내려온 물과 합류한다, 사진은 상월천이 오원천으로 흘러드는 모양
신평면 원천 이곳의 강폭은 넓다 어제 8월 15일 가득 내려가는 신평원천
운암면 입석리 입석봉아래 마당벌로 부르던 곳에
원천에서 흘러 내린 물과 신덕면 옥녀 동천에서 흘러 내린 물이 가득하다.
입석대 오른쪽 산으로 연결 된 산이 외안날.
뭇사람들이 붕어섬이라고 부르는곳, 어제는 북덩물이 가득해서
푸른 물로 가라앉은 모양은 아름답지만 흙탕물 속을
헤엄치는 듯한 붕어는 안쓰럽다.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사계절 찾아오는 운암강 외안날,
모든 사람들은 옥정호 붕어섬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필자는 운암강 외안날로 불러주는 걸 고마워 하고 주문한다.
망향의 동산은 몇 년 전에 새로 세운 것으로 시계방향으로 돌면
조형물과 조형물을 설명하는 표석,
그리고 열여덟마을의 세대주 이름이 새겨진 비석 그리고 망향의 시비.
망향의 시는 임실군에서 공모 봄향 김춘자님이 당선하여
여태명교수의 글씨로 새겨졌다.
봄향김춘자님은 수몰된 이곳 출신,
저기 마당벌에서 어린 시절 멱감고
피래미를 잡았고 뛰어놀던 기억을 되살리고
부모님의 한을 그러안아 가슴으로 표현한 시
중략---
몸 붙여 살던 집 마음 바쳐 짓던 문전옥답
차오르는 물속 잠기는데 속수무책 멀거니 바라보며
희노애락 함께 하던 이웃 동기간과 헤어지던 날
설움은 삼켜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멈출 수 없었다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나야만 했던 애달픈 운암사람들
뿔뿔이 헤어져 낯설고 물설은 타향살이 고달플 때
고향 닮은 달님보고 울음 삭이며 고향 꿈꾸는데
안타깝고 눈물겹던 그날들은 시간 속에 흘러간다.
그림같던 고향! 그림같은 추억!
그리움 담아 잃은 듯 새로이 태어나 여기 있다
운암강 그러안아 옥정호 탄생시키고 선경을 이루었다
외안날 물안개 피어오르면 천상의 세계 펼쳐지고
나래산 산줄기 따라 오색구름 날아든다
하늘 아래 구름과 땅 위의 바위가 어우러진 雲巖
지난날의 애환도 서러움도 푸른 물에 묻어두자
불현듯 찾아와 속엣 맘 풀어 놓을 수 있는 고향
실향의 아픔도 망향의 애틋함도 고이 접어가면서
한 세월은 가고 우리들의 무궁무진한 이야기는
온 산천에 새겨져 유구한 세월을 이어가리라.
봄향 김춘자
섬진강은 이렇듯 임실의 심장이요 운암강의 본줄기이며
임실사람들 운암사람들의 생명의 원천이다.
옥정호라는 이름은 끊겼던 국도 27호선인 운암대교를 완성 하고 붙인 이름이다.
임실에서는 옥정호보다는 운암강이라고 해야 하지만 그것은 필자의 주문일뿐.
국도 27호선 확포장공사중 제2의 운암대교 상판이 다 이어졌다.
사선녀 정보화 마을은 섬진강 상류 오원천 옆에 자리잡았다.
이만하면 섬진강 상류에 산다고 자랑 할 수 있다.
임실은 섬진강의 심장이며 섬진댐 물은
정읍 김제 부안으로 빼내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댐 수문을 넘어서는 순창, 곡성, 구례, 하동으로 흐른다.
그래서 섬진강은 만인에게 시혜를 베풀며 흘러간다.
김여화기자 (yehwa21@invil.org) / 기자주소 http://reporter.news.invil.org/yehwa21
나이 쉰일곱 어느새 그렇게나 많이 묵었다냐?? 하지만 쉼없이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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